신길 고덕 새 아파트 프리미엄

Money/부동산|2019. 12. 1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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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밀집된 곳, 입지 가치도 올라..신길·고덕 등

-분양가 대비 배 오른 입주권 실거래도



“새 아파트에 살고 싶어서, 내년에 분양하는 재건축 아파트를 살까 했는데 두 달 사이에 2~3억씩 올랐어요”


일산에 거주하는 50대 초반의 김 모씨는 세를 주고 있는 서울 양천구 소형 아파트를 팔아, 새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 강동구 매수를 알아보고 있었다. 양천구 아파트의 매매 계약서를 쓰기 시작한 후 잔금을 치르기까지 10월과 11월 급격한 상승장이 연출되면서 이미 팔린 아파트가 2억원이 올랐다. 뿐만 아니라 매수하고자 했던 재건축 추진 단지인 둔촌주공 아파트 96㎡(이하 전용면적)도 그 새 14억원에서 16억원으로 올랐다. 호가는 17억원, 18억원까지 부른다. 두 아파트 사이의 가격 차 역시 수억원이 더 벌어졌다. 결국 그는 집은 팔았으나, 다시 사진 못하고 있다.



▶분양가 배가 된 신축 몸값=‘새 아파트’의 몸값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새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곳의 입지적 가치도 새로 쓰이는 형국이다.


‘신길뉴타운’이 대표적이다. 서울 서부권 핵심지로 거듭난 이 지역은 내년 1월 보라매SK뷰, 2월 신길센트럴자이, 10월 힐스테이트 클래시안, 12월 신길파크자이 등 4개의 아파트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


가격도 이를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특히 분양 당시와 비교하면, 배 가까운 평가차익을 얻었다. 보라매SK뷰 59㎡의 입주권은 지난달 말 9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물건은 4층으로 분양가는 5억 원 초반대였다. 분양가의 80%가 오른 셈이다. 2월 입주를 앞둔 신길센트럴자이 59㎡ 역시 이달 1일 10억 9000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 5억 중반대에서 배 가까이 오른 가격을 기록했다.


앞서 마포래미안푸르지오로 강북 핵심지로 거듭난 마포구의 새 아파트 프리미엄도 만만치 않다. 입주를 마친 신촌숲아이파크는 보류지 매각 공고에서 84㎡의 최저입찰가를 16억5000만원으로 정했다. 분양 당시 해당 규모의 분양가는 7억원선으로 옵션을 포함하지 않았을 때 8억원을 넘긴 주택형은 없었다. 분양 당시 두 채 가격을 최저가로 보류지 매각에 나서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와 마포구 신축의 가격대를 감안하면 수요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내년 2월 입주예정인 신촌그랑자이 84㎡의 2016년 12월 당시 분양가는 7억2000만~8억5000만원대였으나, 지난달 6일 입주권이 1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신촌숲 아이파크 보류지 매각가가 실거래 수요를 반영한 가격인 셈이다.


대규모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고, 재건축마저 앞두고 있는 강동구 고덕동과 둔촌동 일대도 뜨겁다. 고덕 그라시움 59㎡도 분양가 6억원 초반에서 현재 거래가 11억 5000만원으로 뛰었다.


▶비 강남 새아파트 강남과 격차 줄어 =부동산 114가 2017년 1월부터 올해 12월 현재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매매 신고가 이뤄진 서울 아파트 24만1621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격은 8억2376만원으로 2017년 상반기 5억8524만원에 비해 40.8%, 평균 2억3852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권 뿐 아니라 비 강남권 오름세가 돋보였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비강남 인기지역의 주요 단지 84㎡는 최근 실거래가격이 15억∼17억원 선으로 강남권 시세를 뺨친다”며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교통 등 입지여건이 뛰어난 강북의 새 아파트와 정통 부촌인 강남 아파트 간의 격차가 점차 줄고 있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세가 소득 상승분으로 따라잡지 못할 만큼 속도를 내고, 청약시장 과열로 가점제에서 소외된 이들이 입주권이나 기 입주한 신축 아파트 매수에 뛰어들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시장 향방을 정확히 예측하긴 어렵지만, 보수적 관점이 필요할 때다”면서 “청포세대(청약포기세대)란 말이 나올 정도로 밀레니얼 세대의 내집 마련 스트레스가 큰 때, 무리해서 내 집마련을 하기 보다는 이자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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